郡, 개최 준비작업 진행

이달중 이사회서 최종 확정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되는

10~11월께 개최 목소리도

울산 울주군이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오는 4월 중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달 중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군에 따르면, (사)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오는 4월2~6일 5일 동안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후 작품 선정을 거쳐 수입 통관 절차를 밟고 있고,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4월 개최에 맞춰 기본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으로 유지되거나 상향될 경우 지난해처럼 비대면 중심으로, 단계가 하향되면 대면·비대면 혼용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현행 2단계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영화관 내 상영은 거리두기를 준수하면 가능한 만큼 실내 상영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영화제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올해 개최 일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4월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4월 개최를 잠정 결정한 시점이 지난해 11월이었다는 점이다. 당시는 8·15 집회발 2차 대유행이 끝나고 3차 대유행에 접어들기 전으로, 대면 개최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하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잠정 결정 후 3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아직도 1일 확진자가 300~500명선을 오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4월 개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앞서 군은 지난 2019년 조례 개정을 통해 9~10월 중 개최라는 조항을 삭제, 1~12월 연중 개최가 가능하다.

당시 군은 영화제 개최 장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인근인 작천정의 벚꽃 시즌과 맞물려 방문객 유인 효과가 높고,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국내 영화제라는 상징성 등을 감안해 4월 개최를 염두에 두고 조례를 개정했다. 현재 4월 개최를 추진 중인 것도 이런 기조와 맞물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섣부른 결정으로 방역 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제의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올해에 한해서만이라도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10~11월께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우식 울주군의원은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만큼 섣불리 4월 개최를 결정할 때가 아니다”며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반쪽 행사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는 가을 개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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