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설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 가운데 약 6만명분이 이달 중순 이후 들어오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상반기 중에 22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백신 운송·접종 모의훈련을 시작했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논란, 접종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달 중순 화이자 6만명분 도착
AZ도 상반기 220만명분 예정
65세이상 고령층도 접종 가능성
접종 대상 문자나 전화 받으면
직접 날짜 선택해 예약후 접종
접종후 15~30분간 예후 살펴야
국가별 백신 접종 속도 큰 차이
연말까지 지구촌 10% 접종 전망
변종 바이러스 집단면역 걸림돌

 

◇고령층도 AZ 접종 가능성 높아

‘고령층 무용론’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에서는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일 ‘코로나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에 참여한 다수 전문가가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애초 임상시험 계획이 만 18세 이상으로 설계됐고, 백신을 투여한 후 면역 반응이 성인(18~64세)과 유사한 점,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중요하게 반영한 것이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최근 여러 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대한 사용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의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최 회장은 “그렇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18세에서 64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해야 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접종해서는 안 된다. 효과가 확실하고 가장 높게 입증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접종 안내문자 받으면 직접 장소·날짜 선택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행된다. 이 센터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많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동시에 전국에 설립될 백신 센터의 기반이 되는 모델링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접종센터는 중앙(1곳)을 시작으로 권역별(3곳), 시도별(17곳), 시군구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된다.

백신 접종은 위탁의료기관 1만곳과 별도 접종센터 250곳에서 진행된다.

울산시는 초저온 냉장고가 필요한 백신 보관을 위해 총 6곳의 접종센터를 둔다. 중구 동천체육관, 남구국민체육센터, 동구 전하체육센터,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 범서읍 울주군국민체육센터, 온양읍 남부통합보건지소 등이다.

나머지 상온 보관이 가능한 백신은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400곳 정도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외에 의료진이 있는 요양병원의 경우 자체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의료진이 없는 요양시설의 경우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 방문팀이 찾아가 예방접종을 한다.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노인이나 일반 성인들의 경우 질병청의 예방접종 안내문자를 받은 후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질병청은 접종대상자별로 예방접종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문자나 전화를 통해 이를 알릴 계획이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코로나 예방접종 정보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예방접종기관과 1차 예방접종 날짜를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콜센터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날짜가 되면 선택한 예방접종센터나 의료기관에 가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자신의 병력 등을 적는 예진표를 작성한다. 이후 만성질환, 건강상태, 과거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여부 등을 확인받고, 문제가 없으면 백신을 맞는다.

예방접종 후 전산등록데스크나 행정요원에게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수령해야 한다. 이후 대기 공간에 15~30분간 머물면서 이상 반응이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

◇연말까지 세계인구 10% 접종

나라별로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예정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나 독일 등 유럽, 아시아 국가에선 접종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UBS는 올해 연말까지 전세계 인구 중 약 10%가 코로나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영국은 백신 접종이 시작됐던 초기에는 공급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통 속도가 정상화되고 있다.

반면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에선 백신 공장에서 생신 차질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6월말까지 백신 접종을 위해 필요한 백신을 구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만약 6월까지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 올림픽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백신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내년말은 돼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큰 두 나라인 브라질, 멕시코 역시 0.8%, 0.5%만 백신 접종에 성공했다. 특히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전염력이 빠른 변종바이러스가 출몰한 만큼 집단 면역 형성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나라별 백신 접종 속도가 차이가 난다는 점은 국경 폐쇄 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대륙간 비행 교통량이 빠르면 2023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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