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이 2일 울산CLX에서 열렸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총 35억원이다. 민족명절 설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계열 73개 협력사 구성원 5289명에게 전해진다. 이날 전달된 35억원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회사가 매칭그랜트방식으로 출연해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 중 절반인 27억원에 정부와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을 더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협력사가 기금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대기업-협력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 사회의 강력한 사회안전망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9월 임단협을 통해 1%행복나눔기금 조성을 선언했다. 지난 4년간 조성된 기금은 97.7억원, 누적 지원 대상은 2만2000여명에 이른다. 올해도 약 54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름답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4년동안 영광스런 자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1% 행복나눔을 회사 고유문화로 만든 자랑스런 SK구성원들과 함께해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이 정도의 기금 전달로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임금격차를 해소할 수는 없겠으나 서로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공동체의식을 가지는 데는 적잖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코고 작은 갈등을 녹여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은 시대적 흐름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SK는 ESG경영을 더욱 확대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경영의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은 갈길이 아득하지만 적어도 1%행복나눔기금이 그 작은 실천임은 분명하다.

이날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도 “노사와 구성원이 한마음한뜻으로 기금을 만들어 소외계층과 협력사의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는 마음이 행복하다면 받는 마음도 기꺼이 감사하기 마련이다.

박종덕 SK협력사협의회 대표는 “경기악화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SK이노베이션 지원과 자금 출연으로 협력사의 성장과 근로자의 안정적인 선택적 복지를 향상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립과 갈등의 역사가 점철된 울산지역 노와 사,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빚어내는 보기드문 상생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