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상황 속 명절보내기

울산시 설연휴 방역수칙 안내

국학진흥원 차례상 현대화 추진

2021년 설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2번째 맞는 큰 명절이다. 이번 설은 지난해 추석 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 제약이 한층 강화됐다. 가족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하는 것은 기본, 가족이라도 ‘4인 이상 모임 금지’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년 이어진 국민정서가 있는데 과연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지, 전염병 확산방지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설 명절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

신종코로나 방역을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4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명절마다 몇 날 며칠 한 공간에 머무르며 시간을 함께 보내던 명절 분위기는 더이상 어렵게 됐다.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기반해 설명절 수칙을 적극 홍보하는가하면 한국국학진흥원은 ‘차례상’ 문화를 과감하게 바꾸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자며 나섰다.

울산시는 2일 SNS를 통해 ‘안전한 설연휴를 위한 방역수칙’을 알렸다. 여행은 기본이고 고향이나 친지 방문도 자제하고 영상통화로 마음만 전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이 있거나 당뇨·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자가 있을 경우에는 외부인 방문 자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이번 참에 설 차례상의 간소화를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국학진흥원은 2017년부터 제례문화 현대화 사업을 하며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 가정 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 설 차례상 역시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동 퇴계 이황 종가는 술과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 등 5가지 음식을 차린다. 과일 쟁반에는 대추 3개와 밤 5개,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를 담았다. 주자가례와 비교하면 차를 생략했고 대신에 떡국과 전, 북어포를 추가했다.

다만 일반 가정 차례상에는 평균 25~30가지 음식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종류별로 별도 제기에 각각 담았고 어류, 육류, 삼색 채소, 각종 유과 등을 추가했다.

이동필 울산향교재단 전 이사장 역시 “옛부터 차례상은 ‘무축단잔’(無祝單盞)이라고 했다. 술은 한번만 올리고, 축문은 읽지 않는다.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면 된다. 그러나 집집마다 원칙이 다르니 술과 떡국, 과일을 기본으로 차리되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조금씩 추가해도 될 것이다. 이번 설은 조상에게 간단한 예를 올린 뒤 이동 없이 가정에서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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