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제자유구역청 출범에 부쳐

▲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공업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선도해온 지 60년 만에 울산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번 경제자유구역 출범은 새로운 혁신과 도약으로 나아가는 울산시에게는 소중한 ‘정책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첨단 기술경쟁이 첨예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울산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앙정부 차원의 획기적 유인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산업은 명실공히 세계시장을 주된 타깃(target)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해외자본의 유치와 글로벌 기술협력, 그리고 역내 집적이익의 극대화가 이들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추가하여 수소, 부유식 풍력발전 등 새로운 친환경 사업은 국경 없는 글로벌 협력이 더없이 긴요하다.

‘울산경제자유구역’(UFEZ)은 수소사업을 중점 유치업종으로 하여 ‘동북아 에너지 허브’라는 비전과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 도시 육성’을 컨셉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경제자유구역의 당위성을 웅변해주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문자 그대도 각종 규제완화,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부담금 감면 등 다양한 유인을 통해 국내,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2030년 기준으로 생산 유발효과 12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조 원, 7만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전망이 저절로 이룩되지 않고 낙관적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투자하면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기업하기 좋은 울산’이라는 신뢰를 국내외 투자자 또는 기업들이 확신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과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역소재 기업의 무한대 수준의 혁신 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와 울산시민 사회가 일심동체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특히 R&D 역량과 선도 기술로 무장한 국내·해외 인재들이 모여들어 울산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의 교육기관·연구기관을 포함한 울산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경제자유구역 출범을 계기로 변화와 혁신의 투혼을 격상시켜야 한다.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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