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硏 ‘이슈리포트’ 버블지수

5대 지방도시 유일 ‘적정’ 평가

산출 데이터 지난해 3분기 자료

4분기 포함하면 지수 변화 생겨

금리인상 위험부담 감소책 필요

▲ 자료사진
최근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 주택가격이 ‘적정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과 세종 지역은 집값 버블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내려졌다.

3일 국토연구원 이태리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국토이슈리포트 제34호’에서 글로벌 은행 UBS의 ‘2020년 UBS 글로벌 부동산 버블지수(Global Real Estate Bubble Index)’를 산출을 준용해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집값 버블지수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 도시의 주택시장에서 버블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지난해 국내 주요 도시의 집값 버블지수 추정 결과 서울과 세종의 버블지수는 각 1.54로 버블위험(지수 1.5 이상)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경기(1.49), 인천(1.05) 등 수도권 지역도 고평가(0.5~1.5) 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지방 5대 도시 가운데 광주(0.87), 대전(0.77), 부산(0.67), 대구(0.65) 등 4대도시의 주택시장 버블지수도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고평가(0.5~1.5) 수준에 진입, 거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남(0.73%)도 고평가로 분류됐다.

울산은 지방 5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까지 버블지수가 -0.38%로 3년 연속 적정(-0.5~0.5)수준으로 분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주택 매매가격은 7.63% 올라 대전(13.99%), 경기(9.14%) 다음으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 2011년(12.4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지난해 10.50% 오르며 주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버블지수 산출 데이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률 자료로, 울산 집값이 크게 오른 4분기까지 포함할 경우 버블 상정지수가 크게 달라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원(-0.45), 제주(-0.38%) 지역도 적정수준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전북(-1.25), 경북(-1.06), 경남(-0.95), 충북(-0.71), 충남(-0.55) 등 5곳은 저평가(-1.5~-0.5)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지목했다. 저금리 기조, 유동성 증가, 주택공급 부족, 수급 불일치, 해외자본의 유입 등 국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공통적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안정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주택금융 소비자의 위험을 경감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한 대응 방안으로 장기적이고 단계적 금리인상을 통한 체감 위험의 분산, 상환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다양한 주택금융 상품의 개발 등을 강조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월 울산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89.4를 기록, 전월보다 5.6 하락했다고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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