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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휘웅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울산시는 광역시 이후 2015년 1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인구 유출 문제를 안고 있다. 인구 유출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 그 중 인구 유출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시민이 바라는 새로운 주거지 조성 계획과 도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현재 온산국가산단만 보더라도 아침, 저녁이면 해운대, 기장, 정관 등으로 나가는 수 십대의 통근버스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본 의원은 7대 의회 들어온 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였고,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울산시에 건의했다.

매일 지나가는 수 십대의 통근버스와 개인 차량을 평균 가족으로 산출해보면 약 1만 명은 직장을 울산에 두고 울산이 아닌 곳에서 주거와 소비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그냥 보고만 있는 건 우리 울산시와 정치권이 그 동안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다시 이분들을 울산시민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울산시는 이러한 인구 유입을 위해 울산도시공사, 민간과 함께 준비하고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고층 아파트만 짓는다고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다. 중장년층에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곳으로 아파트와 연계한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를 제공하고, 산단의 수많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청년에게는 청년노동자들을 위한 주택을 제공해야 한다.

온산읍에 있는 기존 20년 이상씩 노후화된 회사 사택과 주공아파트 등을 새롭게 정비하고, 온양읍에 지난 20년간 방치된 유원지 지역과 서생면, 장안읍에 입접해 있는 온양읍의 130만평의 국유지를 활용한 신도심 조성과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는 동상·삼평지구를 활용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관광을 연계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주거지를 조성해야 한다.

현재 울산시에는 울주군 남부권에 10만 정주 도시를 조성을 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 부산 인접 지역인 울주군 남부권은 온양을 중심으로 온산, 서생 등 6만명의 인구가 있으며, 이 곳은 이미 천혜의 자연 필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산과 계곡이 있고, 치유의 숲과 현재 조성 중인 울산수목원 그리고 회야강을 중심으로 한 친수 공간, 강과 연결되는 동해안 바다 해수욕장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등 사람이 살아가는 자연의 배경은 완벽하리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울산시와 울주군은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기반 시설만 갖추어주면 된다. 이 또한 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는 단체장의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의지가 전체의 반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난 40여년 간 고향을 등지고 나와 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국가적 책임이고 울산시의 도리이다.

본 의원은 지역의 주민으로서, 그리고 지역의 심부름꾼으로서 울산시에 요구하고자 한다. 울산시의 새로운 인구 유입 정책을 이 곳 온양·온산·서생이 있는 남부권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해야 할 마지막 시점이다.

지난 40년 간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해온 울산이지만 정작 국가에서 우리 울산 도시 발전과 유지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울산은 이제 ‘부자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소홀히 했던 중앙 정부 부처와의 관계회복과 더불어 지난 세월 희생 해온 것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공직자의 자존심을 먼저 내세우기 보다 울산시와 시민들을 위해 조금 양보해주는 것이 어떨까 권해본다.

아울러 온산국가산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주군 남부권을 위해 울산시의 책임있는 자세도 요구한다. 화려한 산단의 불빛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멸되지 않는 울산을 위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서휘웅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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