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히려 방역체계를 완화하는 것은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유지한 채 7개 업종에 대해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해주는 것은 2차 모임을 종용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 시간을 1시간 늘린 것은 그만큼 자영업자들의 형편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행히 울산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울산에서는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2명은 해외입국으로 인한 감염이고, 나머지 2명은 가족간 전파로 지역내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지역 누적 확진자는 7일 오후 2시 기준 945명이다. 실제 국내 비수도권의 환자 수는 1월 마지막 주에 하루 평균 180명에서 2월 첫번째 주에는 97명까지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같은 기간에 224명에서 258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설은 추석과 마찬가지로 전국에 흩어져 살던 가족, 친척, 친지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시기다. 평소보다 인구이동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모이는 사람들이 주로 혈연과 지연 관계다. 그러나 보니 당연히 밀접접촉의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비수도권의 규제 완화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제4의 대유행을 몰고오지나 않을지 내심 우려도 많다. 이번 설 명절만큼은 인내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는 시민의식의 발휘가 절실하다. 현행 거리두기가 일주일 후인 14일까지 적용되는 만큼 이 기간만 잘 넘긴다면 2월 후반부에는 신축적인 거리두기 조정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