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자가격리 지침 반영
구단 대표팀 의무차출규정
FIFA, 4월까지 완화하기로

 

다음 달로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손흥민(29·토트넘·사진) 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 4월 말까지 선수 의무 차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모든 구단은 각국 대표팀의 선수 차출 요청에 응해야 하지만, FIFA는 지난해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선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로 차출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클럽의 국가가 도착 이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또 경기가 치러질 국가가 5일 이상 자가격리가 필요할 경우에도 차출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FIFA는 현지 시간으로 이달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규정을 올해 4월 말까지 연장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선수가 A매치 이후 자가격리 때문에 소속팀 일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경우가 있는 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해외파 선수들 없이 전력 공백을 떠안고 A매치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에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홈 경기 1회·원정 1회)를 치르고, 6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모두 홈경기)와 친선전 2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신종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해 3월 예선 경기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선 4경기가 모두 6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3월에 예정대로 두 경기가 치러진다고 해도 해외파 선수들의 소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영국의 경우 그동안 한국 등 신종코로나 감염률이 낮은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이들의 격리를 면제해 왔으나, 지난달 18일부터 모든 입국자의 10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영국 도착 5일 뒤에 가능하다.

조치가 3월까지 완화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A매치를 치르고 영국에 돌아갔을 때 최소 5~10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소속 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부담을 느끼는 해외 구단들이 선뜻 선수들을 내줄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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