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완전 개통을 앞둔 무거~웅상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국도7호선 우회도로
1구간 개통 이어 2구간 3월 개통 목표
2023년 이예로와 연결, 북구까지 연장
울산 북부·부산·동부경남 교통요지로

■울산~함양고속도로
왕복 4차로 144.8㎞ 2024년 준공 예정
울산~밀양 우선 개통 등 순차적 개설
서부경남·전북지역까지 접근성 개선
인프라 부재 웅촌권역 개발 속도 낼듯

울산의 인구 감소는 인접 도시 외곽 개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경남 양산시 소주동과 평산동, 서창동, 덕계동 일원을 아우르는 웅상 일원이 집중 개발되면서 인구 10만명에 육박하는 시 규모의 베드타운으로 발전했고, 부산 기장군 정관읍 역시 인구 9만에 육박하는 신도시로 조성되면서 울산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웅상과 인접한 웅촌면 및 정관 인근 온양·온산읍의 개발이 시급하지만, 접근성 저하와 인프라 부재 등의 이유로 관 주도 개발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1만6000명을 웃돌던 웅촌의 인구는 웅상 개발 이후 절반 수준인 8000명 이하로 떨어지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잇단 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급격히 향상되며 웅촌 개발의 길이 열렸고, 웅촌면이 울산 인구 유입의 전진기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국도 7호선 대체도로 완전 개통 눈앞

부산에서 시작해 울산을 거쳐 강원도 고성군을 잇는 국도 7호선은 한반도의 등뼈를 관통하는 도로다. 동해안 일원의 물동량 수송과 지역 개발 및 관광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로로, 아시아고속도로 제6호선(AH 6)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국도 7호선 울산 무거동~양산 용당동 구간은 많은 통행량에도 불구하고, 웅상 일원의 급격한 개발과 공단 조성, 교차로 신호 등으로 상습적인 지·정체를 일으켜 기능이 현격히 저하됐다. 주거지 인근을 지나는 경로도 많아 사고 위험이 높아 10여년 전부터 대체 우회도로 개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해당 구간을 대체할 우회도로를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조성하고 있다.

▲ 울산~함양고속도로 구간 중 지난해 12월11일 우선 개통된 울산~밀양 구간. 경상일보 자료사진

무거~웅상 도로로 불리는 국도 7호선 우회도로는 2개 구간으로 나눠 조성됐다. 예산 부족으로 무려 8년여 만에 울주군 웅촌면 대복IC~양산시 용당동을 잇는 무거~웅상 1도로 7.7㎞구간이 지난해 10월30일 개통됐고, 잔여 구간인 울주군 웅촌면 대복IC~청량읍 문죽IC 4.9㎞를 잇는 무거~웅상 2도로 구간도 올해 3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232억원이 투입됐다. 1구간에는 터널 1곳과 교량 9곳, 교차로 4곳을 개설했고, 2구간은 교량 7곳과 교차로 2곳을 설치한다. 종점인 문죽리에는 입체 교차로를 설치해 자동차 전용도로인 국도 14호선과 연계한다.

이 우회도로는 2019년 4월 개통된 양산시 용당동~동면 자동차 전용도로(14.7㎞)와 연계돼, 양산시 동면에서 울주군 청량읍까지 통행 시간이 약 30분 단축된다. 웅촌을 중심으로 양산시 동면은 물론, 동면과 맞닿은 부산 금정구 노포동 등 동부 경남 및 부산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 북구와 남구를 잇는 이예로 전 구간이 개통되고, 2023년 무거~웅상 도로와 이예로를 연계하는 청량~옥동 도로 개설이 완료될 경우 웅촌 일원에서 북구까지 한 번에 접근이 가능해져, 웅촌은 울산 북부권과 부산 및 경남 동부권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도약이 기대된다.

 

◇울산~함양고속도로 밀양 구간 우선 개통

울산~함양고속도로는 울산시와 경상남도의 적극적인 요청을 받아들인 기획예산처가 2003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사업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현실화됐다. 이후 낙후된 동서 횡축 국가간선도로망 정비를 담은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2004~2008)’에 포함되며 추진이 본격화됐다.

당초 2006년 기본설계용역 당시 2009년 착공해 2015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노선에 대한 주민 반대로 설계가 수차례 변경되며 착공이 미뤄졌고, 2013년에야 설계가 마무리됐다.

2014년 3월 경제성이 높은 울산~밀양 구간을 우선 착공해 지난해 12월11일 우선 개통했다. 울산 울주군 청량읍과 경남 밀양시 산외면을 잇는 우선 개통 구간은 사업비 2조1436억원을 투입해 45.2㎞ 길이로 건설했다.

우선 개통 구간의 주요 시설물은 분기 시설 3곳(밀양·서울주·울주), 출입 시설 1곳(배내골), 휴게소 2곳(울주휴게소 양방향), 교량 53곳(12㎞), 터널 17곳(27㎞) 등이다. 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구간 77%가 구조물로 설계됐고, 특히 영남알프스 구간은 94%가 구조물로 구성됐다. 재약산~신불산 터널 연속 구간은 길이 15㎞로 국내 도로 터널 중 가장 길다.

울산~밀양 구간 우선 개통으로 밀양까지 주행 시간이 22분 단축되고, 운행 거리도 24.6㎞ 줄어 지역 간 교류 활성화와 연간 1601억원의 물류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울산~함양고속도로 전체 구간은 총사업비 6조2180억원이 투입돼 길이 144.8㎞, 왕복 4차로 규모로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종점인 청량읍 삼정리와 인접한 웅촌에서는 인근 문수IC를 이용하면 손쉽게 울산~함양고속도로로 접근할 수 있다. 도로 완공 시 울산에서 서부 경남권까지 이동이 1시간30분 수준으로 단축되며, 전북 군산까지 소요 시간도 3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되는 만큼 웅촌과 청량은 영호남을 잇는 광역교통의 허브로 도약이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산~함양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 울산과 경남 동서간 교류 활성화로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나머지 구간인 함양~창녕~밀양구간도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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