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홍 울산 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인데도 코로나19로 고향방문과 가족만남이 어려워 예전의 명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설 명절인 만큼 고향 부모님과 가까운 지인 분들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할 것이다. 이번 설 명절 선물은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족의 안전지킴이 즉,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선물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도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연평균 4만1738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아파트·기숙사를 제외한 주택에서만 7639건(18%)의 화재로 139명이나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334명)의 42%였다. 울산에서도 최근 5년간 4421건의 화재 중 주택에서 649건(14.7%)이 발생했으며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체 사망자(36명)의 19.4%를 차지했다.

이처럼 주택화재의 경우 화재발생 빈도에 비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데는 모두 잠든 심야시간이나 취약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없어 화재를 신속히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 흡입으로 사망하거나 신고 지연으로 초기진화에 실패해서다.

정부도 이러한 주택화재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2월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을 신축할 경우 소화기와 단독경보험감지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기존 주택에 대해서도 2017년 2월5일까지 의무적으로 모든 주택에 소화기를 각 세대별·층마다 설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는 직접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만 설치가 어려울 경우에는 가까운 119안전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소화기와 같이 단독경보형감지기 배터리도 10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한 달에 한 번씩 스위치를 눌러 점검해주면 된다.

주택 화재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한지도 8년이 넘었지만 전국 설치대상 885만 가구 중 318만 가구가 설치해 설치율은 51%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이나 대형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중에 특히 가격도 만원 내외로 저렴하고 설치도 간단한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우 가격에 비해 효과는 대단하다. 지난 2019년 3월28일 0시께 울산시 북구 호계동의 4층 규모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 윗층으로 불길이 번지던 중 2층에 설치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작동해 거주자 16명이 모두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울한 시기에 우리 생활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로부터 소중한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온라인으로 선물한다면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함께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민홍 울산 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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