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 앞둔 영화 ‘고백’
폭언·폭력 피해 아동들의
신체·마음의 상처들 보여줘

▲ 24일 개봉하는 영화 ‘고백’의 한 장면.

학대를 당하는 아이, 분노한 사회복지사, 죽은 채 발견된 가해자와 사라진 아이.

영화 ‘고백’은 아동학대 사건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뉴스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이어 뉴스에는 국민 성금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보도된다.

같은 날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이 돌보던 아이 ‘보라’(감소현)가 감쪽같이 사라지는데, 보라의 아버지는 며칠 뒤 시체로 발견된다.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전 보라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였던 오순은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른다.

작품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우리 사회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아동학대 문제를 조명하며 관심을 촉구한다. 보라를 통해 폭언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참혹한 현실을 드러내고, 이를 개선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그렇다고 영화에 아동학대 장면을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굳게 닫힌 문 넘어 아이가 겪지 않아야 할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늘 의기소침하고 또래 아이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보라의 모습을 통해 학대로 인한 상흔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에도 남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도 애들 맞은 것 볼 때마다 부모들 죽이고 싶고, 그 애들 납치해서 숨겨두고 싶어. 매번 한발씩 늦는 것도 지겹다고.”

이는 부모의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다시 집에 돌려보내야 하는 오순에게 아동복지센터장이 건네는 대사다.

영화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유괴와 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짚어가는 경찰 ‘김지원’(하윤경)을 통해 극 중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지원은 오순의 행적을 좇아가며 진실에 다가가지만, 누구 편에 서야 할지에 대한 혼란과 착잡함을 느낀다. 24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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