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문화원 승승장구 아카데미

결과집 ‘어여쁘다 내 청춘’ 펴내

할머니들 직접 그린 자화상 포함

공예·입체작품 등 미술품도 담아

▲ 울산남구문화원이 운영하는 승승장구 문화예술아카데미가 한 권의 결과집을 내놓았다. ‘꽃보다 할매’는 할머니 7인이 본인의 얼굴을 보고 그린 자화상으로 실제 꽃송이를 따서 압착하고 말려 머리 마다 꽃화관을 씌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울산남구문화원(원장 김성용)이 운영하는 장생포 문화마당 새미골은 지난 한해 동안 승승장구 문화예술아카데미를 운영했다. 미술교육프로그램인 ‘승승장구’에는 장생포에서 나고 자란, 혹은 수십년 씩 살아 온 할머니들이 참여했다. 지역 작가들이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난 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결과집을 내놓았다.

<어여쁘다 내 청춘>은 그림을 그린 다는 것 자체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어르신들이 다채로운 색깔과 표현법으로 본인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완성한 작품집이다.

그림 지도에는 전미옥, 권주은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어르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며 종이 뿐 아니라 화분, 아크릴, 고무신 등 어느 재료에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평면 뿐 아니라 공예작품이나 입체작품 등 실생활에 유용한 미술품을 만들며 정형화되지 않은 어르신들 만의 미술품을 완성하는 기쁨도 안겨줬다.

작품 ‘손아 내 손아’는 본인의 손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한 문장을 쓰는 것이다. ‘고래고기손’(권태자), ‘안한게 없는 손’(김순남), ‘아들부자손’(김춘자), ‘손아 내 손아, 회 장사 한다고 곳생했다. 고맙다’(서태선) 등의 한 줄 메모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꽃보다 할매’는 할머니 7인이 본인의 얼굴을 보고 그린 자화상이다. 색칠은 크레파스로 완성했다. 실제 꽃송이를 따서 압착하고 말려서 머리 마다 꽃화관을 씌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문화마당 새미골 담당자는 “자신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책을 보고 어르신들이 매우 뿌듯해 하셨다. 추후 어르신 미술교육을 위한 홍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52)266·1102.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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