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코스피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생산 협의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현대차 그룹주가 급락하고 설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까지 더해지면서 1%대 하락으로 한주를 시작했다. 증시는 좁은 구간에서 횡보했으나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업종군으로 순환매가 연출됐다. 주간 은행(5%), 조선기계(2%) 등이 강세업종으로, 자동차(-4%)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춘절 관련 중국소비주와 게임주 그리고 우주항공주 또한 강세를 시현했다.

이 기간 동안 미 증시는 다우, 나스닥, S&P 500 3대 지수 모두가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쓰는 기염을 토하고 일본 시장 또한 Nikkei 225가 30년만에 2만9000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원자재, 부동산 등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흐름을 보였다. 주간 단위로 지난 월요일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자사 제품 결제에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뉴욕멜론은행이 주류 금융권 중 처음으로 디지털 가상화폐를 취급하기로 하면서 대다수 가상화폐들의 가치가 치솟았다.

또한 설 연휴 첫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벌인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예비결정을 그대로 인용해 LG의 손을 들어주며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향후 10년간 미국에서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공급부족 여파가 자동차 전장부문을 넘어 휴대폰과 게임기에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관련 종목들에 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금주 증시 주요 일정으로는 17일 미국 1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및 FOMC 회의록, 18일 EU 1월 소비자물가지수, 19일 미국 2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잠정) 발표 등이 있다.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3100p 선에서의 기간 조정이 나타나며 속도조절 중인데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지표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고객예탁금의 정체와 1월초 44조원을 정점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거래대금 추이 그리고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와의 괴리 등으로 당분간 시장변동성 확대와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 철저히 실적개선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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