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부시되던 사회적 규범 도전

마술적·영화적 서사 구현해내

국제갤러리 서울점·부산점서

18일 동시개막…3월28일까지

▲ 로버트 메이플소프. Ken Moody and Robert Sherman. 1984. 국제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가 미국의 현대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개인전 ‘More Life’를 시작한다. 18일 서울점(K2) 및 부산점 동시개막. 3월28일까지.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1946~1989)는 20세기 후반 전 세계의 비평가와 예술가들에게 가장 호평 받은 사진작가 중 한 사람이다. 사회적 논쟁과 예술의 검열에 대한 담론을 생산하는 등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시대적 아이콘이었다. 1989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메이플소프는 2000여 점 이상의 초상, 꽃, 누드, 풍경, 광고, 정물 사진을 남겼다.

그는 세심하게 고려된 조명과 구성, 정밀한 계조를 통해 완벽한 사진적 양식으로 구현된 초상 사진과 누드뿐만 아니라 꽃, 과일, 청동상 같은 정물 사진 연작과 패션 광고 사진까지, 사진 매체의 범주를 초월하여 일상성 안에서 마술적 환상성과 영화적 서사를 구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여성, 인종,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투영시키고, 터부시되던 사회적 규범에 도전한다.

특히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폴라로이드, 젤라틴 흑백사진, 정물, 청동상, 풍경사진들을 비롯해 메이플소프가 후기에 천착했던 꽃 사진을 아우르며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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