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계 춤의 날 기념 태화강국가정원 페스티벌’ 추진
사업비 1억원 책정…4월29일 전후 봄맞이 공연행사로

 

울산에서는 낯선 기념일 이지만, 전 세계 무용인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이 있다. ‘세계 춤의 날’이다. 날짜는 4월29일. 울산시가 올해부터 이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새롭게 기획, 시민들과 함께하는 춤 축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세계 춤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은 근대 발레 체계의 확립자인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의 생일인 4월29일을 기념해 1982년 국제무용협회(CID-유네스코) 세계본부, 국제극예술협의회(ITI), 유네스코가 함께 제정한 날이다. 노베르는 일관된 스토리를 춤과 팬터마임으로 전개하는 극적 발레인 ‘발레 닥시옹’을 창시한 인물이다. 무대예술로서의 발레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로 이날을 기념해 모리스 베자르, 유리 그리고로비치, 머스 커닝햄, 마기 마랭, 윌리엄 포사이드 등 세계 무용계의 저명 인사들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각 국에서는 해마다 이날을 맞이해 춤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해 왔다.

한국에서는 1985년 한국무용가 김매자가 이끈 한국무용연구회 주최로 제1회 한국무용제전 중 ‘국제무용주간’을 운영하며 이를 기념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며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주최로 제1회 세계무용의날 기념 녹색 춤 페스티벌도 개최됐다. 2010년대 이후로는 세계춤의날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며 서울, 인천, 광주, 부산 등 전국 각 지역마다 ‘세계 춤의 날’ 행사가 마련됐다.

 

울산에서는 2~3년 전부터 지역무용계 위주로 울산시 단위의 세계 춤의 날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다 지난해 울산문화재단 사업으로 관련 내용이 급물살을 탔다. 태화강국가정원에서의 문화행사로 치러질 경우 사업홍보와 파급력에서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는 판단이 거들었다.

그 결과 기획안은 ‘세계 춤의 날 기념 태화강국가정원 페스티벌’ 제목으로 2021년도 당초예산안에 올랐다. 첫 해 사업비로 1억원이 책정됐다.

예정대로 4월29일을 전후하는 시기에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관련 행사가 펼쳐질 경우 지난해 취소된 뒤 올해 재개되는 봄꽃대향연에 앞서 ‘울산의 봄’을 마중하는 공연예술행사가 될 전망이다.

국제행사를 추진하기에 여전히 어려움은 있으나 생활예술동아리의 활성으로 무대공연이 가능한 춤동아리 문화가 울산에도 꽤 확산된만큼 전문가의 예술춤, 젊은층의 인기를 끌 대중춤, 아마추어에게도 참여할 기회를 주는 시민춤 분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울산문화재단 사업으로 추진되며, 기본안만 확정됐고, 시기와 내용 등 구체안은 아직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또 “4월 말 개최여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최근 신종코로나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됐고 2월 말부터 백신접종이 예상되는 만큼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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