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오 10세 소신학교
지난해 10월 수업개설
5개월만에 첫 승급심사도

▲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영내의 ‘성비오 10세 소(小)신학교’가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세계태권도연맹(WT)이 15일 밝혔다. 바티칸 신학교에 태권도 수업이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산체스 몬시뇰 의장(가운데)과 태권도 승급 심사를 받은 바티칸 신학교 학생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서 ‘예비 사제’들이 태권도 수업을 받는다. 최근에는 승급 심사도 진행됐다.

15일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바티칸 영내에 있는 ‘성비오 10세 소(小)신학교’는 이탈리아태권도협회와 협약을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하고 있다.

바티칸 신학교에 태권도 수업이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협회에서 파견한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의 레오나르도 바실레 코치가 1주에 세 번씩 13~17세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한다.

태권도 수업 개설 후 5개월째인 지난 8일에는 승급 심사도 있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교황청 공식 대표로 한국을 방문했던 교황청 문화평의회의 산체스 몬시뇰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승급 심사에서 학생들은 노랑 띠와 초록 띠를 따기 위해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도 실력을 선보였다.

몬시뇰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어린 신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WT와 이탈리아협회에 감사 인사를 했다.

WT는 바티칸과 교류를 이어왔다.

조정원 WT 총재는 몬시뇰 의장과 긍정적인 교감을 이뤄 머지않아 바티칸에도 태권도협회가 창설돼 WT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조 총재는 2017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태권도 명예 10단증과 도복, 띠를 전달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WT 시범단이 교황청의 초청을 받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재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때 역사적인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WT 시범단은 앞서 2016년 교황청에서 열린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 개회식에서도 시범 공연을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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