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참가후 귀국해
한주간 선수단 코호트 격리
27일 개막 K리그 준비위해
클럽하우스만 오가며 훈련

▲ FIFA 클럽월드컵 참가후 지난 8일 귀국한 울산현대 선수단이 일주일간의 동일집단 격리를 끝내고 16일부터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팀훈련에 돌입한다.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치르고 카타르에서 귀국한 프로축구 울산 현대 선수단이 15일 정오 1주간의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서 벗어났다. 이제 앞으로 1주 동안은 집과 클럽하우스만 오가며 새 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달 카타르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던 울산 선수단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울산 선수단은 바로 경기도 용인의 격리시설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오전 전원 음성 결과를 받아든 뒤에는 구단 버스를 타고 울산에 있는 구단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동일집단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정부의 승인을 받아 ‘1주 코호트 격리’를 하게 된 것은 사실상 울산 선수단이 처음이다.

해외 입국자는 신종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울산 선수단도 지난해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돌아와서는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는 27일 K리그1 개막을 앞둔 만큼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완화된 격리조치를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 등 신종코로나로 중단됐던 국제대회가 조금씩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 종목 국가대표팀이나 경기단체를 위한 격리 지침 조정을 고심하던 터였다.

결국 정부는 울산 구단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마련한 코호트 격리 이행 계획안을 심사해 승인했고, 울산은 신종코로나 시대 국제대회 참가를 앞둔 스포츠 경기 단체에 선례가 됐다. 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하는 울산이 시름을 던 것은 물론이다.

울산 선수단은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설 연휴를 포함한 1주 동안 집단 격리를 하면서 클럽하우스에 딸린 서부구장에서 팀 훈련도 할 수 있었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이 기간 클럽하우스에서는 코치진을 포함한 울산 선수단 38명이 격리 생활을 했다.

식사 준비나 청소 등 클럽하우스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 11명도 상주하면서 선수단을 도왔다. 다만, 이들은 이동 동선을 달리하는 등 선수단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클럽하우스 내 구단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전원 재택근무를 했다.

클럽하우스 건물 밖에는 경호 인력이 배치돼 선수단의 출입은 물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선수단이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도 경호원이 따라붙었다.

또한 선수단은 하루 세 차례 발열 체크를 하고 방역물품 구비 현황, 소독현황, 체온 체크 이상 유무 등을 포함한 자가격리 특별 관리 일일점검표를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방역 당국에 제출했다.

15일 낮 코호트 격리에서 해제된 울산 선수단은 이날 오후 신종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 16일부터 1주 동안은 자택과 클럽하우스만 자차로 오가며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부상 치료 및 재활 등으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팀 훈련에 합류한다.

그러고 나서도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드디어 ‘코로나 속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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