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5개월만에 내한한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LA갤럭시)는 『모든 국민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 축구선수 뿐 아니라 다른계층의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한 기간 홍명보장학금 수여식에도 참가하는 홍명보는 특히 최근 경기도 이천에서 어머니 시신과 6개월간 동거해온 소년의 보도를 접했다며 이 소년을 가능하면자선경기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선 사업가로 온정을 펼치는 홍명보는 오는 21일 오후 3시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경기」를 펼쳐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자 돕기에 쓸 계획이다.

 --오랜만에 내한한 소감은.

 ▲5개월만에 돌아 왔는데 역시 고국이라 그런지 기분이 매우 좋다. 시즌이 끝나고 돌아와 일단 홀가분하다. 하지만 한국은 날씨가 굉장히 추운 것 같다.

 --자선경기를 생각한 계기는.

 ▲작년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축구 통해 받은 사랑을 다시 국민에 돌려드리고싶었다. 최근 천안 초등학교 화재참사 후 죽은 아이의 형을 미국에 초대했는데 굉장히 기뻐해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축구선수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고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혜택을 보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소아암 환자를 위한 경기를 펼치는 이유는.

 ▲지난 7월 미국에서 한국의 소아암 환자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충격을받았다. 특히 소아암의 경우 환자가 어린이들이라 부모의 경제적 여유가 상대적으로없는 편이어서 기회가 되면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 단계에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움은 거의 없었다. 선수들이 연말이고 휴가기간이라 힘들 것으로 걱정했는데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 경기장 마련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축구협회가 도와줘 수월하게 해결했다.

 --수익금 기부는 어떤 식으로 하나.

 ▲자선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 이름으로 나간다. 즉 황선홍 기부금, 안정환 기부금으로 선수와 환자가 1:1로 도와주는 형식을 취해 향후 자매결연까지 이어질 수있도록 추진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일단 수익금이 많이 모여야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남은 기간 경기홍보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국민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 특히 이천에 어떤 소년이 어머니 시신에서 6개월 동안 생활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시간이 되면 경기장에 초청하고 싶다.

 --미국에서 생활은.

 ▲미국식 영어를 제법 배웠다. 일단 내년까지 계약이 돼있으므로 선수 생활을충실히 할 생각이며 나머지 계획은 그 다음에 고려해 볼 계획이다.

 --한국축구의 최근 부진에 대해.

 ▲해외에 나가있어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오만하고 베트남에 진것은 충격적이다. 선수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래도 기존의 선수들이 빠지고 신인이 들어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좀더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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