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백’으로 4년만에 스크린 복귀한 박하선

▲ 박하선이 영화 ‘고백’에서 아동학대 가해자에게 분노하는 사회복지사 역할로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박하선이 아동학대 가해자에게 분노하는 사회복지사 역할로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박하선이 출연한 영화 ‘고백’은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이를 지키려고 하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에 가해자인 부모가 변사체로 발견되는 미스터리를 접목한 작품이다. 박하선은 사회복지사 ‘오순’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하선은 다섯 살 딸 아이의 엄마로서 영화가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한 이후 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등에서 경험에 기반한 역할들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동학대를 다룬 ‘고백’은 엄마로서, 배우로서 어렵고 마음 아픈 작품이라고 전했다.

“막상 아이를 낳으니까 (아동학대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오고, 클릭도 못 하겠더라고요. 키워보니까 아이를 때리는 일은 상상도 못 하죠. 정말 아이들은 때릴 데도 없는데…”

박하선은 영화 속 오순을 유니콘 같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순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너무 답답한 현실을 해결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죽이고 싶은 가해자가 있는데 그걸 응징해주는 영화 같은 지점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화를 찍으며 아동학대, 살인 등의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게 전달되도록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했다. 영화 속에 아이가 먹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두고 서은영 감독과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장면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 관객들에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박하선은 현실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더라도 영화가 조금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영화를 찍으며 아이가 울거나 바닥이 쿵쿵거리는 소리, 고함, 이런 시그널을 무시하지 않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영화로 사회문제가 이슈화되고 조금이라도 사회가 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백’은 박하선에게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쉬었던 연기에 복귀하는 첫 작품이다. 그는 “연기에 목말랐을 때 온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하선은 멜로부터 액션까지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직 많다며 연기자로서 열정과 욕심도 드러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저 진짜 못된 연기도 잘 할 수 있고, 클라이밍도 해서 떨어지는 액션 연기도 안 무서워요. 더 늦기 전에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사극도 다시 하고 싶어요”라며 마음에 담아뒀던 역할들을 줄줄이 읊었다.

박하선은 대중들에게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연기자로서 목표도 내세웠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2012)으로 대중들에게 코미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대표적인 이미지가 자신을 규정하지 않게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하선 하면 떠오르는 게 없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배우, 못 할 것 같은 이미지를 깨부수는 게 배우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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