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우리에게 맡겨라.」 제1회 동아시아연맹컵축구대회 초대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오는 10일 펼쳐질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최용수(이치하라), 안정환(시미즈), 유상철(요코하마) 등 지일파(知日派)들을 총출격시켜 완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 무대를 뛰고 있는 이들은 역대 일본전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일본축구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기대치가 남다르다.

 먼저 올시즌 일본 프로축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독수리」 최용수.

 최용수는 올 시즌 17골을 기록해 J리그 득점 4위에 올랐고 소속팀 제프 이치하라는 최용수의 활약에 힙입어 후반기 리그 준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일본의 간판 스트라이커 구보와 오쿠보(이상 16골. 5위)를 앞질러 있는 최용수는 『A매치에서 골맛을 본 지 오래됐다. 골을 넣고 싶다』며 「골」을 향한 집념을 내비치고 있어 일본전에서 「한방」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 역시 올시즌 일본 프로축구에서 만만치 않은 발끝을 과시했다.

 모두 11골을 터뜨리며 J리그 득점순위 공동 10위를 달린 안정환은 지난 4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홍콩전에서 1골을 추가, 도쿄국립경기장에서만 3골을 몰아넣는 진기록을 내는 등 일본에서 특히 강하다는 평가다.

 요코하마의 후반기 우승의 주역 유상철 또한 기대를 불러모으는 지일파.

 지난 7월 유럽무대 진출을 위한 중간기착지로 일본 프로축구를 선택한 유상철은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6골을 기록하고 있는 등 일본 무대에서도 「원조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유상철은 7일 중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일본 선수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할 내용이 없다』면서 우회적으로 일본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 킬러」로 급부상한 김동진(안양)의활약도 기대된다.

 김동진은 지난 한일올림픽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떨치며 일본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코엘류 감독도 어린 김동진을 대표팀에 발탁한 데는 이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지일파」가 일본 타도의 주역이 돼 한국대표팀에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초대타이틀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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