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천전리각석
잠정목록 오른지 11년만에
우선등재목록 대상 선정돼
2025년 세계유산 등재 목표
市, 암각화 가치 발굴 집중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사진)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사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지정됐다. 잠정목록에 오른 지 11년, 우선등재 도전 삼수만에 관문을 넘었다. 반구대암각화의 탁월한 학술적 가치가 확실히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울산시는 16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에서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아우르는 반구대 일대다.

이들 두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활동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이자 현존하는 동아시아 문화유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선등재목록 지정은 2010년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11년만의 성과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만 잠정목록,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 후보, 등재신청 대상 최종 선정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한 등재신청 대상에 한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고, 유네스코는 현지 조사와 평가, 정기 총회를 거쳐 세계유산을 선정한다.

울산시는 2025년 7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최종 통과하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계기로 반구대암각화의 역사·문화적 가치 발굴에 집중, 세계유산 등재 작업에 행정력을 한층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반구대암각화의 우선등재대상 선정으로, 울산이 세계유산도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며 “인류 최초의 기록유산이자 울산의 가장 큰 문화적 자랑인 반구대암각화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그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11년과 2015년 우선등재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9년 12월 세 번째 제출한 우선등재 신청 심의는 지난해 2월 보류돼 이번에 다시 심의를 받게 된 것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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