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언제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똑똑해지나요?” 필자가 인공지능 전문가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지난 20년간 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과정이 있었다면 향후 20년은 세상 모든 것에 인공지능이 융합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중에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 분야는 단연코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될 것이다.

2019년 하반기, 울산시로부터 바이오헬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데 기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바이오-헬스 분야를 검토하고 있는 솔트룩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기회였다.

울산시를 중심으로 UNIST와 솔트룩스, 그리고 여러 전문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시작하게 된 게놈특구사업은 울산의 인간게놈 연구 경험을 기업, 연구기관, 병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혁신적 미래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자들은 향후 2년간 바이오데이터 팜 구축과 실증,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과 신약개발 플랫폼 제공 등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울산시는 2015년부터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2017년부터 시행된 1만명 게놈 분석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제, 여기에 본 특구 과제를 통해 얻어진 바이오 데이터와 게놈분석 결과가 더해진다면 미국, 유럽 등 해외 선도 기관들과 인프라·데이터 공유를 통한 연구 협력의 불씨가 지펴질 것이다. 또한 신약후보물질 연구에 기여해서 인류의 오랜 숙원인 암 정복에 일조할 수 있고, 코로나19 같은 전세계적인 감염병에 대응해 빠르게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일이다.

나는 울산의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수많은 바이오-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울산에 유치하고 미래형 고용 창출과 함께 울산이 게놈 기반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가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모든 참여 기관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솔트룩스는 국가 규모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특구 사업의 성공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울산시의 오랜 노력 끝에 시작된 게놈특구사업을 통해 울산 1만명 게놈 데이터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플랫폼이 울산에 구축될 것이다. 이 플랫폼과 연계될 정밀의료 인프라와 연구 체계를 통해 2년 후 국내 바이오 연구 기관들이 한국인 유전적 특성에 맞는 최첨단 진단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갈 것이다. 이 과정을 우리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 보자.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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