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희 울산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팀장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얼마나 준비를 하고 대비하고 있을까? AI인공지능로봇과 인간의 대결을 상상한 영화는 현실이 되었고, 최근 AI기반의 페이스 에디팅 기술로 과거가 된 가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흔히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직업의 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바탕이 되는 로봇 제작자,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전문가, 그리고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사물인터넷 전문가 등이 미래 유망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그린 잡(Green Job)’과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1100만개의 일자리가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기후변화 경찰관’ ‘엔토마이크로바이오텍 클리너’ 등은 기성세대에게도 생소하고 새로운 직업이다.

하지만 이런 직업적 정보에 대한 관련 서적이나 메스컴 자료가 아직까지는 막연한 실정이다. 우리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 되는 청소년들이 미래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얼마만큼 알고 준비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팬데믹 위기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변화를 앞둔 시기이기에 미래 세대의 선택과 기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미래 사회와 새로운 직업은 어렵고 자신과 관계가 없거나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지식 기반의 과학기술의 변화에 관심은 있지만 취미와 흥미를 위한 정보 선택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업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경우에는 경우가 다르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학교교육 과정은 자기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쩌면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2019년부터 초등교육과정에서 코딩교육이 의무화되고 있으나 시기적·시간적으로 한계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12년 동안의 교육과정 속 직업에 대한 이해가 동반돼야 한다. 따라서 교육적 기반이 중심이 되는 ‘자유학년제’ 과정을 유리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4차 산업혁명과 미래직업의 이해를 돕는 체험과 함께 보다 학문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진로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지역사회의 전문직업인의 교육 기부와 사회 환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 유망 직업의 전문직업인의 참여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기회를 발판삼아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자유학년제’가 그저 시험을 치지 않는 기간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미래 사회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로봇이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철학적 가치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미희 울산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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