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2021년 국내관광 트렌드 발표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불안감·기대감 오가는 심리 반영
‘치유·근교중심·새로운 목적지·소수 동반자’ 키워드로
재택근무 확대로 공간 제약 사라져 일상속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2021년을 전망하는 국내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정리를 하자면 ‘치유형’ ‘근교중심’ ‘유명 관광지 벗어난 새로운 목적지’ ‘소수 동반자’로 귀결된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흐름을 이끌어냈다. 공사가 이를 재분석하니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 7가지 키워드로 구분된다. 이니셜을 모으니 ‘B.E.T.W.E.E.N.’이다. 불안감과 기대감이 오가는 현 시점을 뜻하는 것 같다.
지난 1년 간 여행 트렌드는 크게 균열(Break)됐다. 해외여행과 여행정보공유업은 폭락했고, 그 가운데 국내관광, 랜선여행처럼 새로운 형태의 여행 이야기는 증가했다.
‘힐링’과 ‘소확행’을 목적으로 스스로 위로(Encourage)하는 여행도 늘어났다. 지역과 지역 간의 연결고리(Tie)는 더 끈끈해졌다. 행정구역은 달라도 거리상 가까운 지역들이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이는 현상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내가 있는 곳 어디든(Wherever) 관광지가 되고 있다. 붐비지 않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이나 소도시가 각광받는다. 패키지는 사라지고 소수만의 가족, 커플, 친구처럼 유대감이 강한(Enhance) 동반자와 떠나는 여행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과 떠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대한 갈망과 기대(Expect)는 여전하다. 랜선여행, 대리만족, 방구석여행족들 이야기다.
마지막 하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속에서도 주목(Note)받는 새로운 여행 형태가 있다는 점. 재택근무 실시로 업무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며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 호텔 재택 등 일상과 색다름이 병행하는 여행 흐름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 1년을 잘 버텨 온 스스로에게 이번 주말 짧은 위로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현관문을 나서자. 일곱가지 키워드 중 본인에게 맞는 트렌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