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AZ, 2차 스푸트니크 V 접종…결합 통해 면역효과 향상 기대

▲ 모스크바 화물터미널 창고에 입고된 '스푸트니크 V' 백신[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스트리아와도 러 백신 현지 생산 협상 추진”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결합 접종 시험이 시작됐다고 러시아 측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 지원과 해외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AZ 백신 2차 접종용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이용하면 (AZ)두번째 접종을 위해 3개월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이런 방식(결합 접종 방식)의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합 접종 시험 장소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RDIF는 앞서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이 이달 초 스푸트니크 V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결합 접종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상시험은 아제르바이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아스트라제네카에 결합 접종 시험을 제안했고 이후 AZ가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합의가 이루어졌다.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전달체)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두 차례의 접종을 위해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5형과 26형을 각각 벡터로 이용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5형만을 기반으로 한다.

스푸트니크 V와 아스트라제네카 결합 접종 시험은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3개국에서 각각 100명씩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아데노바이러스 5형을 벡터로 이용하는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아데노바이러스 26형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차로 주사하는 시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영국은 각각의 백신을 1회씩 접종하는 결합 접종을 통해 백신의 면역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이날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오스트리아 내 생산을 위한 협상을 몇 개 현지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고 오스트리아 라디오 방송 ‘01’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오스트리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제약사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오스트리아와 스푸트니크 V 백신 현지 생산과 수출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길 원한다”고 소개했다. 

RDIF는 지금까지 중국, 인도, 이란, 한국 등과 현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또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 지도자들은 주민들에게 백신 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백신에서 어떤 정치적 요소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런 것은 없다”면서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정치적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서방의 비판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