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연초 급등 이후 3100p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증시는 지난 주 경제지표 결과와 미 국채금리 상승, 긴축 우려 등에 주목하며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고객예탁금 정체와 더불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위축되면서 전체 거래대금도 줄어들었는데 1월 내내 20조원을 상회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유동성의 단기 고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는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추진 소식으로 국내 이커머스주를 비롯한 관련주들의 급등과 에이치엘비의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 관련 허위공시로 인한 바이오주들의 하락 그리고 비트코인 등 대다수 가상화페가격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였다. 주간단위로는 반도체와 방송통신업종이 +4% 헬스케어·자동차업종이 -3%대로 마감했다.

글로벌증시에 금리상승이 핵심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높은 1.35%를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숏커버와 같은 수급적인 영향도 있지만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연준의 긴축’ 우려이다. 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 먼 미래의 금리인상 가능성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당장 긴축이 나올 걱정은 아직 심각하지 않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부양책의 통과와 이로 인한 물가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증시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경기민감주들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충실히 잘 따라가는 주식으로는 은행·보험·철강주들을 꼽을 수 있다.

금주 주요 증시일정 및 이벤트들로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타결 추진을 비롯해서 22일 국내 2월 수출입동향, 23~24일(현지시각) 파월 미 연준의장 상하원 반기통화정책보고, 25일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있다.

당분간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변동성 장세 및 방향성 탐색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의 부양책 진행상황 및 추가 논의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과거 대세상승기 때 가장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60일 이동평균선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이격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시장이 우상향한다면 반도체·자동차와 같은 기존 주도주가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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