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경제부 차장

울산에서 신종코로나가 발생한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산업수도인 울산의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맥없이 무너졌다. 울산세관이 최근 밝힌 올 1월 수출실적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불황과 신종코로나 발발 1년에 수출위축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새해 첫달부터 ‘마이너스’로 시작한 울산수출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1월 울산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7.8%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유류가 국제 유가와 수출 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대비 56.2% 줄었다. 선박은 수출 물량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1.5% 감소했다.

곳곳에서 수출회복을 위한 응급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산업현장은 냉랭하다. 기업들이 느끼는 수출환경은 코로나 발발 초창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021년 1분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올 한해 사업은 다 망쳤다”는 곡소리가 들려온다.

실제로 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생산능력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수출입 물류네트워크 차질로 원료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럽과 북미지역 등에 수출할 제품을 실을 선박조차 제때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증설 등으로 경영회복에 주력해 온 일부 업체들은 최근 1~2개월 사이 제때 수출이 되지 않아 재고율이 높아지면서 어쩔수 없이 감축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야말로 실적 턴어라운드는 언감생심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소상공인, 내수진작,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회생 프로젝트를 구사하고 있다. 산업수도인 울산의 수출회복 지표는 ‘울산경제 밑바탕부터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경기회복의 긍정적 시그널로 인식되기도 한다.

울산경제에 심폐소생 효과를 가져다 줄 맞춤형 뉴플랜을 보다 강력히 구사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글로벌 무역환경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은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지자체는 물론 지역 무역지원기관의 전략적인 해외마케팅과 함께 새로운 수출시장과 아이템 발굴이 필요한 때다. 수출분야 성장엔진에 신루트를 뚫어야 한다.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기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 외에 새로운 수출 히트상품 개발도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도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울산의 산업스펙트럼 확장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인 소상공인, 소기업, 중소기업은 신종코로나 피해로 아사 직전 상태다. 그 생명력도 분초를 다툴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다. 울산의 모든 경제주체가 지역경제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신종코로나 2년’이 되는 내년 이날에 ‘울산경제가 성장의 엔진을 달고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굿뉴스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형중 경제부 차장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