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조사 결과 미혼 48.9%(복수응답)는 결혼 합의 사항으로 ‘가사 분담’을 강조했다. 가정 수칙(48.9%)과 재산 관리(43.7%)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은 재산 관리, 가정 수칙, 자녀 양육, 가사 분담 순으로, 여성은 가사 분담, 양가 예절, 가정 수칙, 재산 관리 차례로 우선하는 경향을 보였다.

10년 후 가족 형태와 가족 제도는 어떻게 변화할까? 설문 결과, 미래 가족은 ‘전통 결혼’(33.8%)이 아니라 ‘사실혼’(47.9%)을 통해 주로 구성될 것이다. 사실혼 법제화에 대한 요구도 52.2%로 가장 높았다. 혼전 계약서(24.2%), 동성결혼(14.6%), 졸혼(8.7%)의 가족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 미혼남녀는 결혼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8.4%(남 25.8%, 여 11%)에 불과했다. 남녀의 절반(50.6%)은 결혼 필요성을 부인했다. ‘보통이다’는 중립적 입장은 31%였다. 특히, 여성의 반대 의견이 64.4%로 남성 36.8%에 비해 강하게 드러났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자 수가 사망수 수를 밑돌았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미혼남녀는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념갈등보다 극단적인 남녀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기반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결혼 리서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했다.

[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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