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택 거래량 20.2% 감소

2019년 9월이후 16개월만에 줄어

매매가 오름폭도 9주 연속 감소

정총리 “시장 교란행위 강력대응

실거래가 허위신고 용납 않겠다”

▲ 자료사진
1월 울산지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해 집값의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중구와 남구) 지정에다 그동안 오를만큼 올랐다는 가격 부담이 맞물리면서 주택거래 감소가 ‘관망인가’ ‘가격 조정 신호음인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주택거래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고, 거래가 감소하면 가격이 조정을 받는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울산지역 주택 거래량은 1755건으로 전월 대비 57.6%, 전년동월 대비 20.2% 감소했다. 전월과 전년 동월대비 울산의 주택 거래량이 함께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3.5%, -30.7%) 이후 16개월 만이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9만696건으로 전월 대비 35.4%, 작년 같은 달보다 10.5% 감소했다.

구군별 주택거래량을 보면 남구가 5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주군 376건, 북구 342건, 중구 255건, 동구 192건 순을 보였다. 5개 구·군 전 지역에서 모두 전월보다 거래량이 줄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집값이 크게 오른 울산 남구와 중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 정부의 부동산 대책 강화 기조 등도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1월 울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1258건으로 전월보다 64.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지방 5대도시의 경우 △부산 -33.6% △대구 -39.2% △대전 -34.6% △광주 -10.3% 등 모두 거래량이 줄었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도 크게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랐다. 지역 주간아파트 가격은 최근 9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반면 울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여전히 활발했다.1월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2479건으로 전월대비 13.3%, 전년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17만9537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일시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고 겨울 비수기가 겹치면서 거래가 감소할 수도 있다”면서 “울산은 최근 수년간 주택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입주절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급격한 가격조정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특히 “가격 조정이나 하락이 현실화하려면 주요 지역에서 최고점 거래가 멈춰야 하는데 아직까지 울산지역에서 이같은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주택 실거래가 허위 신고 행위(본보 23일자 1면 보도)와 관련해 “부동산 시장이 일부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강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총리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시세보다 높게 신고하고 취소하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특정 아파트 단지에 동일인이 다수의 신고가를 신고한 후 취소하는 사례가 상당수 관측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신고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기조하에 면밀히 대처하고, 필요하면 수사 등을 통해 시장 교란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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