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 글로벌화, 전문화 시대로 함축되는 21세기를 살아갈 바람직한 인간형의 창조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교육의 다양화의 질적 수준 제고"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농경 문화에 뒤이은 산업문명에서 "지식"과 "정보"가 산업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정보 기반의 사회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이제 전 세계가 정보 통신과 교통의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하나의 지구촌화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계의 큰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실업계 고등학교는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산업현장에 우수한 기능인력 양성 공급을 통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최근 지식기반사회의 도래 및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직업세계의 변화, 국민소득 수준향상과 핵가족화로 인한 고등교육 욕구 증대,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 전반여건 변화와 지금까지의 직업교육이 종국교육의 성격이 강하여 대학진학의 어려움 등으로 실업계 고등학교가 극히 침체되고 있다.

 21세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인격체이며, 풍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며, 올바른 직업세계로 이끌어 주는 것이 실업교육이라 할 것이다. 교육이 학생의 소질과 적성 계발, 잠재력 계발을 통해 더 나은 배움과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으려면 우선적으로 학생이 자기 자신을 아는 기회와 객관적 검사의 횟수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

 즉, 학생의 학업 적성, 직업 적성, 성격 인성 검사, 흥미 검사, 직업 및 교과 선호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견하는 검사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세분화 전문화되어 가는 직업분야를 충실히 안내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학생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잘 알게 해야 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분야를 찾고 이에 따라 준비 행동을 알차게 진행하도록 해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울산지역 실업계 고등학교 취업률은 높지만 대부분 전공과는 무관한 서비스직 등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이는 직업에 대한 불만족과 잦은 이동을 불러오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상담교사들 역시 정확한 노동시장 정보, 체계적인 진로탐색 프로그램, 전문적인 적성검사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고졸 실업률을 줄이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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