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부른 주제가 ‘레인 송’
아카데미 예비후보에 올라

▲ 내달 3일 개봉 ‘미나리’서 모니카역 맡은 한예리

“각본상이든 감독상이든 작품상이든 감독님께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생한 만큼 감독님께 보람된 일이 생기면 좋겠지만, 상 안 줘도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 한예리(사진)가 아카데미 기대작인 영화 ‘미나리’ 팀을 대표해 한국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과 스티븐 연은 미국에 살고 있고, 배우 윤여정은 드라마 촬영차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다음 달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3일 온라인으로 만난 한예리의 차분한 말투에는 영화와 정 감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봤을 때 ‘정말 아름다운 영화구나’ 생각했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한예리가 연기한 모니카는 남편 제이컵(스티븐 연), 어린 두 아이와 함께 미국 서부 도시 캘리포니아에서 아칸소 농장으로 이주한다. 비옥한 땅을 일구겠다는 남편을 따라왔지만, 거친 환경에서 몸까지 약한 아들 데이비드를 키워야 하는 모니카는 불안을 느낀다.

“모니카는 너무 힘들다고 말하지만, 절대 헤어지자고 얘기하지 않아요. 힘들다고 말하는 건, 견딜 수 없을 만큼 끝에 와 있으니 당신이 붙잡아 달라는 말로 생각했어요. 마지막에도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고, 그건 제이컵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었겠죠.”

‘미나리’는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미국 남부의 뜨거운 여름 날씨 속에, 25회차 만에 찍은 독립영화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 발표에 앞서 음악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먼저 올렸다.에밀 모세리가 작곡한 주제가 ‘레인 송’은 한예리가 직접 불렀다.

그는 “촬영 중간중간 들려준 에밀의 음악은 너무 아름다웠고, OST가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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