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제네시스 SUV 몰다 전복
경찰 “과속한 것으로 추정돼
차량 내부 파손 적어 행운”
긴급수술로 생명 지장 없어

▲ 전복 사고로 심하게 훼손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연합뉴스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우즈는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쳤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잦은 허리 수술에 다리도 크게 다치면서 프로골프 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즈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12분께 LA 카운티에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SUV를 몰다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우즈를 구조한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브리핑에서 우즈가 두 다리를 모두 심하게 다쳤다면서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다리가 복합 골절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즈가 유일한 탑승자였고, 다른 차량과 직접 충돌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사고 당시 차량 앞부분과 범퍼는 충격으로 크게 파손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동원해 차량 앞 유리를 통해 우즈를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는 사고 당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등 의식이 분명했지만, 다리 부상으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즈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는 성명에서 “우즈가 차 사고로 다리 여러 곳을 다쳤다”고 밝혔다.

우즈의 수술 경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이다. 이곳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72㎞)이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LA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며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가 난 도로는 내리막길에 곡선 구간”이라며 “이 도로는 사고 빈도가 높은 곳”이라고 전했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SUV ‘제네시스 GV80’이다.

우즈는 현대차 후원으로 지난 주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최근 LA에 머무는 동안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해왔다.

경찰은 전복 사고에도 SUV 차량 내부가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가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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