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전기차 등 3개 차종
일부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
화재 가능성…자발적 시정조치
배터리 전량 교환 1조원대 예상
LG에너지솔루션과 비용 협의

▲ 코나EV

현대차가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를 비롯해 아이오닉 전기차와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총 8만1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하기로 했다.

배터리 전량 교환 비용은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비용 부담에도 결국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한 것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24일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에서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이들 3개 차종은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실험 등을 해 왔다.

국토부는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재 재현 실험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해 실험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공지글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 발표처럼 배터리 셀 불량은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고 양산 초기 문제는 이미 개선됐다”면서 현대차의 시스템 오류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리콜 대상은 국내의 경우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해외에서는 코나 EV 5만597대, 아이오닉 EV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총 5만5002대로 글로벌 전체로 따지면 8만1701대다.

현대차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담률 등을 반영해 최종 품질비용을 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비용은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된다.

현대차는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시장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리콜은 배터리 자재 수급 일정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부품 수급 등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나 EV와 아이오닉 EV 고객은 배터리 교체 전까지 배터리 충전율을 90%로 조정해주는 것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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