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면·비대면 수업 혼재 교육현장

▲ 개학을 앞두고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 마련된 ‘굿바이 코로나 울산 방역정류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자원봉사자들이 통학차량 방역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학교 교육 현장과 수업의 방식도 크게 바꿔 놓았다. 수업은 이제 교실에서의 대면수업이 아닌 가정 비대면 원격수업이 일상화 됐고, 조·종례 및 방학식, 졸업·입학식도 온라인으로 하는 등 교육현장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격차 해소 문제가 대두되면서 올해는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종코로나 사태가 안정화 되더라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혼재·병행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차례 개학 연기…혼란의 연속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초유사태
작년 10월 전체등교 후 재확산
또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력 격차
수업콘텐츠 개발·보급 등 과제

◇신종코로나 사태속 혼란의 학교 현장과 학사일정

지난해 우리 사회를 덮친 신종코로나 사태로 울산지역 학교 현장은 1년 내내 혼란의 연속이었다. 개학은 3차례나 연기됐고, 사상 첫 4월 온라인 개학에다 학사일정도 신종코로나 확산세 및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수시로 바뀌었다.

당초 2020학년도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3월2일에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월 들어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3월9일로 1주일 전격 연기한 뒤 오히려 확산세가 누그러 들지 않고 거세지자 3월23일로 2차 연기했다. 이후 4월6일로 세번째 연기하고 나서도 사태가 심화되면서 결국 사상 처음으로 4월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5월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됐고, 이후 고2·중3·초1~2학년·유치원생, 중1·초5~6학년생 등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재개하면서 학교 현장은 활기를 찾았으나 불안감도 여전히 상존했다.

지역 사회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지역의 초·중·고교는 10월19일부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전체 등교가 이뤄지며 학교 현장이 정상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신정중학교와 울산마이스터고 등 학교 곳곳에서 학생 감염이 터지면서 12월14일 다시 울산 전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등 1년 내내 학사일정은 오락가락 했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 울산 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비대면 수업의 일상화…대면수업과 혼재

이 같은 사태 속 울산 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법정 수업일수가 190일이었지만 휴업 등으로 171~173일로 축소됐고, 이마저도 등교수업의 경우 평균 97.3일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신정초나 무거초 등 과대학교는 등교수업 일수가 70일에 불과했다.

 

중·고등학교도 기숙형 학교나 특수목적고 외에는 등교수업 일수가 최저 82일에서 최대 128일 등 평균 100일가량 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나머지 부족한 수업일수는 원격수업으로 채울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학교현장에서는 비대면 원격수업 방식이 일상화 됐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원격수업 초기에는 웹캠과 모니터, 스마트기기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콘텐츠도 없어 문제점을 야기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원격수업 모델학교 운영을 통한 개선책 모색과 인프라 지원, 또 학교 자체적인 노력 등으로 원격수업은 서서히 정착되어 가고 있다.

또한 대학교와 학원 등에서도 비대면 원격수업은 ‘신종코로나 시대’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으며, 졸업식과 입학식, 학급 조·종례 등도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력 격차 해소 방안 문제가 대두됐고, 교사와 학생 또 학생들간 소통과 공감 활동 필요성, 질 높은 온라인 수업 콘텐츠 개발 및 보급 등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