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이동준·김지현 영입

득점왕 주니오 빠진 자리엔

분데스리가 출신 힌터제어

전북과 양강체제 우위 노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막이 2달가량 지연됐던 프로축구 K리그가 올해는 리그 축소 없이 38라운드 정상 체제로 복귀한다. 이번 시즌은 K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울산 현대의 양강 체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K리그1은 오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챔피언 전북 현대와 명가 부활을 선언한 FC서울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 K리그1의 최고 관심은 전북의 독주냐, 울산의 탈환이냐다.

울산과 전북은 지난 2년 연속 치열하게 우승 싸움을 펼쳤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모두 전북이었다. 전북은 K리그1 역대 처음으로 4연패, 8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반면 울산은 2년 연속 준우승, 최다 준우승 9회라는 아쉬운 기록만 남겼다.

홍명보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새 사령탑으로 앉힌 울산은 올해는 기필코 전북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종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대부분 구단 살림이 쪼그라들었지만, 울산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스쿼드를 보강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울산은 K리그2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로부터 측면 공격수 이동준을 영입했다. 부산 유스팀 출신으로 프로 통산 100경기에서 24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준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해온 한국 축구의 기대주다.

2019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김지현도 강원에서 울산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동준과 김지현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울산 팬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두 선수는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서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이근호(대구FC), 박주호와 정동호(수원FC), 신진호(포항 스틸러스) 등 울산에 8년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베테랑들은 팀을 옮겨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K리그 데뷔를 앞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울산 루카스 힌터제어가 눈에 띈다.

힌터제어는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로 잉골슈타트에서 두 시즌 동안 56경기 9골을 기록하는 등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브라질, 26골)의 빈자리를 힌터제어가 메워주길 바란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도 전북과 울산이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내다본다.

한준희 KBS·SPOTV 해설위원은 “전북과 울산이 우승 후보다. 다른 팀들과 확실한 간극이 있다”며 “전북은 일류첸코를 영입한 것만으로도 전력이 강해졌다. 울산은 주니오의 공백이 아쉬울 수 있으나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힌터제어와 이동준, 바코 등을 잘 데려왔다”고 전망했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올 시즌도 전북과 울산의 싸움이 예상된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홍명보 감독의 컨트롤 능력이 좋으리라 생각한다”며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처음 사령탑에 올랐는데, 시즌 중 찾아오는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정세홍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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