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대 공항중 승객 감소율...인천공항 이어 두번째로 높아

▲ 울산공항 / 자료사진

KTX역 개통후 수준으로 회귀
운항 편수도 전년比 25% 줄어
올해 울산내 철도교통망 확충
울산공항 무용론 또 고개들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울산공항 이용객이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50만명대로 회귀했다. 또 울산공항의 이용객 감소율은 전국 9대 공항 중 인천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총 55만4357명으로 전년 78만6739명 대비 23만여명(29.5%) 감소했다. 특히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 9대 공항 중 국내선 이용객 감소율은 두 번째로 높았다.

운항편수도 2018년 7189편에서 2019년 6612편, 지난해에는 4930편으로 25.5% 줄었다.

 

2000년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이용수요 감소로 부침을 겪던 울산공항은 2018년부터 다시 날개를 펴고 회복세를 보였다. 한 해 이용객이 80만명을 넘어서며 KTX 개통 이전 여객 수송 실적을 회복하는 듯 했고, 2019년에는 울산-대만 첫 국제선 부정기선 취항, 제주 노선 확충 등 한정적이던 노선을 점차 확대하며 70만명대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진에어 등 LCC(저비용항공사)가 잇따라 취항했고, 울산시가 추가 국제선 취항 확대 등을 고려하는 등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께부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이같은 기대감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께는 한 달 이용객이 8000여 명, 4월에는 1만5000여 명에 머무르면서 최근 5년간 한 달 이용객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후 점차 여객 수송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전체 이용객이 KTX역 개통 이후인 50만명대로 회귀했다. 지난해 울산공항의 항공화물 운송량도 2000여t으로 2019년 3800여t에 비해 반토막 났다.

게다가 올해 태화강역, 내년 (가칭)송정역이 문을 열 예정으로, 공항 주변의 철도 교통망 대폭 확충이 예정돼 있어 적자 투성이에다 이용객 감소 등으로 또다시 부침을 겪는 울산공항 무용론도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반면 국제도시를 위해 공항을 존치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울산공항이 다시 예전 전성기 만큼의 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지, 지역 사회와 행정당국의 관심과 심도 깊은 고민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