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고은희 북구 몽돌 관장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3월부터 봄맞이 전시회 재개

봄꽃같은 바다문화 펼쳐지길

▲ 고은희 북구 몽돌 관장
그곳에 가면 바다와 파도, 맑은 바람이 있다. 지난 5년 강동바다를 지켜온 울산시 북구 문화쉼터 몽돌 고은희 관장이 그 곳에 있다.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문화예술을 전파하고 관광활성화까지 꿈꿔 온 그를 두고 사람들은 ‘바다문화전도사’라고 부른다.

5년 임기를 다 채웠던 그는 그 동안의 활동을 기반으로 또다시 그 곳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매일 아침 바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던 행복한 일상을 다시 이어가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바바몽몽’이라는 말을 들려줬다. 지난해 유행어인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를 빌려 ‘바다는 바다고 몽돌은 몽돌이다’라는 뜻이라고 했다. ‘바다 그 자체도 좋지만, 문화쉼터 몽돌이 그 바다에 있으니, 더욱 가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풀이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자바다를 찾는 이는 더욱 많아졌다. 탁 트인 바다,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치유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생겼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임시휴관과 재개관이 반복됐다. 몽돌을 찾아왔다가 코로나로 인한 입장불가 게시판을 보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안타까움도 커졌다. 그러면서 문화쉼터 몽돌을 알리는 온택트 홍보에 더욱 치중했던 것 같다. 예술인과 문학인, 지역민의 소식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렸다. 전시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근황은 물론이다. 심지어 바다를 배경으로 그가 심은 꽃과 식물이 커가는 모습도 중계했다. 비대면 언택트 시대라는 점을 고려해서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공유한 것이다.

고 관장은 “예전처럼 북적이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지만, 아직은 어렵다.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코로나 수칙을 잘 지키면서 행사를 마련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3월부터 전시회가 개재된다. 2개월 만이다. 전시제목 ‘신축년 봄마중’처럼 화사한 봄꽃같은 바다문화가 활짝 펼쳐지길 기다리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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