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부터 노조 간부 무기농성

설 명절 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에 실패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교섭 재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8일 설 명절 이후 첫 교섭 대표 만남을 진행했지만 이후 교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사는 앞서 이달 3일 2019년 및 2020년 임단협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는 2차 잠정안 마련을 위해 빠른 교섭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좀 더 시간을 가진 후 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는 즉각 재교섭 요구에 입버릇처럼 준비가 덜 됐다는 무성의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합원을 설득할 만한 추가 제시안이 없다면 순차적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 이유가 임금 인상분과 물적분할에 대한 위로금 등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향후 교섭에서 이 부분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했던 현안 문제 중 징계자 불이익 미적용 및 해고자 미적용, 손배소 취하 등에서 큰 폭으로 양보했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합원 찬반투표 당일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에서 발생했던 노동자 사망사고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한영석 사장이 지난 22일 국회 환노위의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현장에서 사고는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에 의해 잘 일어났다”고 발언해 노조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오는 3월3일부터 집행간부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본관 앞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에 들어가기로 해 노사 갈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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