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AZ백신 200명분 도착

남구보건소 내 냉장고 보관

길메리·노블레스요양병원

130명 대상 오늘 첫 접종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관계자들이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송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울산에 도착했다.

AZ 백신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경찰과 군용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322번’ 번호표가 붙은 백신전용 운송차량에 실려 울산남구보건소 앞마당으로 들어섰다.

수송을 맡은 군인이 봉인지 손상여부를 확인하고 운송차량 문은 연 뒤 AZ 백신은 보건소 안으로 옮겨져 직원과 함께 온도체크와 손상여부 검수를 거쳐 2~8℃를 유지하는 전용 냉장고에 보관됐다.

이날 울산에 배정된 AZ 백신은 20바이알(병)이다.

울산지역 첫 접종은 26일 오전 10시 남구보건소에서 길메리요양병원 종사자 8명과 노블레스요양병원 종사자 2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후 달동 길메리요양병원에서도 120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울산시는 당초 남구보건소에 보관했던 AZ 백신을 길메리요양병원으로 가져가 그 곳에서 128명에게 접종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백신이 도착한 이날 첫 접종 장소가 갑자기 변경됐다. 이는 “한방울이라도 버려지는 백신이 없도록 하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가 설명했다.

AZ 백신은 1바이알(병)당 성인 10명을 접종할 수 있는 10회 용량이 담겨있다. 그런데 길메리요양병원 접종 대상 인원은 총 128명. 13병의 백신을 가져가 접종할 경우, 2명 분의 백신 용량이 남게 된다. 일정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백신이기에 바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폐기 처분된다.

이에 울산지역 1호 접종자인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을 비롯해 총 8명과 다음 우선순위 대상자인 남구 삼산동 노블레스요양병원 종사자 2명 등 10명이 남구보건소로 나와서 접종, 남는 백신 없이 모두 소진하도록 한 것이다.

울산시는 정부 백신 공급 일정에 맞춰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을, 의사가 없는 요양시설은 위탁 의료기관 촉탁의사나 보건소 방문접종팀이 방문해 접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안전한 접종을 위해 방역 당국,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과 준비단을 구성하고 기관별 백신 관리 담당자를 지정했다. 특히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처하고자 신속대응팀도 운영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 시민의 70%가 접종해 집단면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예방접종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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