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AZ백신 200명분 도착
남구보건소 내 냉장고 보관
길메리·노블레스요양병원
130명 대상 오늘 첫 접종
AZ 백신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경찰과 군용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322번’ 번호표가 붙은 백신전용 운송차량에 실려 울산남구보건소 앞마당으로 들어섰다.
수송을 맡은 군인이 봉인지 손상여부를 확인하고 운송차량 문은 연 뒤 AZ 백신은 보건소 안으로 옮겨져 직원과 함께 온도체크와 손상여부 검수를 거쳐 2~8℃를 유지하는 전용 냉장고에 보관됐다.
이날 울산에 배정된 AZ 백신은 20바이알(병)이다.
울산지역 첫 접종은 26일 오전 10시 남구보건소에서 길메리요양병원 종사자 8명과 노블레스요양병원 종사자 2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후 달동 길메리요양병원에서도 120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울산시는 당초 남구보건소에 보관했던 AZ 백신을 길메리요양병원으로 가져가 그 곳에서 128명에게 접종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백신이 도착한 이날 첫 접종 장소가 갑자기 변경됐다. 이는 “한방울이라도 버려지는 백신이 없도록 하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가 설명했다.
AZ 백신은 1바이알(병)당 성인 10명을 접종할 수 있는 10회 용량이 담겨있다. 그런데 길메리요양병원 접종 대상 인원은 총 128명. 13병의 백신을 가져가 접종할 경우, 2명 분의 백신 용량이 남게 된다. 일정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백신이기에 바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폐기 처분된다.
이에 울산지역 1호 접종자인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을 비롯해 총 8명과 다음 우선순위 대상자인 남구 삼산동 노블레스요양병원 종사자 2명 등 10명이 남구보건소로 나와서 접종, 남는 백신 없이 모두 소진하도록 한 것이다.
울산시는 정부 백신 공급 일정에 맞춰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을, 의사가 없는 요양시설은 위탁 의료기관 촉탁의사나 보건소 방문접종팀이 방문해 접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안전한 접종을 위해 방역 당국,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과 준비단을 구성하고 기관별 백신 관리 담당자를 지정했다. 특히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처하고자 신속대응팀도 운영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 시민의 70%가 접종해 집단면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예방접종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