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호 접종자’인 이동훈(62) 달동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

▲ 26일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울산지역 백신접종  제1호인 이동훈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이 울산시 남구보건소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울산사진공동취재단

울산 남구보건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예정된 오전 10시 이전부터 접종 대상자들이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길메리요양병원 백신 접종 대상자 8명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눈빛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울산 1호 접종자’인 이동훈(62) 달동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은 접종 예정 10분전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 부원장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의 면회가 유리벽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펜데믹 상황이 조기에 종식돼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26일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울산지역 백신접종 제1호인 이동훈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이 울산시 남구보건소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울산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접종은 길메리요양병원에서 미리 접종 예진표를 작성해 오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다. 이 부원장은 체온측정을 하고 의사 문진을 거쳐 곧바로 접종실로 들어섰다. 

접종실 의료진은 이 부원장에게 “접종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부원장의 왼쪽 팔 상박부에 AZ 백신을 투여했다. 접종 뒤 이 부원장은 2층에 마련된 ‘이상반응 관찰실’에 15분 머물렀다. 이렇게 울산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은 ‘독감 접종’처럼 아주 싱겁게 끝났다. 

관찰실에서 이상반응이 없자 의료진은 이 부원장에게 “AZ 백신은 총 2번 접종을 하는데 다음 접종은 8주 후인 4월23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에도 날짜가 적혀 있다”고 안내했다.

▲  26일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울산시 남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옮기고 있다. 사진=울산사진공동취재단

이 부원장에게 “접종을 해 보니 발열이나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전문 의료진과 정부가 검증하는 백신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협조하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백신 접종 자리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우선 1호 접종을 한 달동 길메리요양병원 이동훈 부원장님과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안전성은 문제가 없고, 저를 비롯해 시민들도 접종일정에 맞춰 한분도 빠짐없이 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구보건소는 ‘이상반응 관찰실’ 대기시간을 감안해 남구 삼산동 노블레스요양병원 종사자 2명에 대한 접종은 1시간 뒤인 오전 11시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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