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청장 재선거가 오는 4월7일 치러진다. 한달여를 앞둔 1일 정당 공천 후보가 거의 결정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전 남구청장 직무대행,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동욱 전 남구청장, 진보당 김진석 전 남구의원 3파전이 예상된다. 재선거인만큼 ‘조직선거’가 되긴 하겠으나 오히려 ‘바람’을 탈 가능성이 없어 정당·후보의 역량에 집중하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조용한 가운데 공명정대한 정책선거가 되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한 결과 김석겸 전 남구청장 대행이 후보로 확정됐다고 1일 발표했다. 남구주민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평생 공무원을 지낸 후보를 선택했다. 오랜 행정 경험으로 구청장 공석에 따른 남구의 혼돈을 하루빨리 안정화하라는 요청이다. 김후보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치적 계산 없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으로 혁신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체장으로서 당연한 임무에 불과한 추상적 방향일 뿐이다. 여당의 후보로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공약 제시가 필요하다. 민주당 후보로서 재선거의 원인제공에 대해 어떻게 책임 질 것이냐는 물음에도 답을 해야 한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25일 서동욱 전 남구청을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당 비상대책위 승인 절차만 남았다. 국회의원 지역구가 둘로 나눠져 있는데다 자천타천 당내 출마예상자가 여러명 거론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 서 전 청장이 단독신청했다. 남구청장 1석이라도 확보해서 내년 지방선거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당의 절박함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서후보는 ‘리메이킹 남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청장 시절에 폈던 정책 중 냉동창고 매입과 동굴피아 조성 등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한 행정을 어떻게 리메이킹 할 것인가. 구체적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진보당에선 김진석 전 남구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김후보는 코로나피해 지원, 보육도시 조성, 노동자 안전·건강권 보장, 시민 주도의 공공의료원 건립 등 정책공약들을 차근차근 발표하면서 정책대결을 유도하고는 있으나 그동안 9번이나 출마해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근본적인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 지가 관건이다.

남은 임기는 불과 1년2개월이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 당선자는 다음 제8회 지방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임기가 5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자들은 임기 1년에 적합한 정책은 물론 5년 이상의 미래를 위한 장기비전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남은 한달여동안 3명 후보의 활발한 정책대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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