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선정
선댄스이후 75번째 릴레이 수상

▲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미나리’를 선정해 발표했다.

‘미나리’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쓰고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지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HFPA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었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던 제이컵(스티븐 연)은 비옥한 땅을 일구겠다는 꿈을 품고 아내 모니카(한예리)와 딸 앤(노엘 케이트 조),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를 데리고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한국에서 건너온다.

낯선 환경에서 갈등하다가도 서로에게 의지해 보듬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는 이민자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가족을 둔 대부분의 이들에게 깊이 다가간다.

한편 ‘미나리’는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이후 주목받아 왔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평가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2020 AFI 어워즈’에서 10대 영화에 올랐고, 112년 역사의 전미비평가위원회에서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윤여정이 받은 26개의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2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모두 75개의 상을 받았다. 외신들은 지난해 한국영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고,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언급하며 ‘미나리’가 같은 길을 갈지 관심을 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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