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 77대76으로 역전승

종료 1초전 결승덩크 최진수

친정팀 오리온에 한방 날려

▲ 울산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7대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KBL제공
프로농구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선두 전주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권 판도를 뒤흔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7대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26승15패로 단독 2위 자리를 유지, 3위 오리온(23승18패)과 간격을 3경기로 벌리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선두 KCC와는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리그 우승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숀 롱이 27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역전 결승골을 넣은 최진수도 12점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경기 종료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인 승부였다.

종료 1분 전까지 4점차로 앞서있던 울산현대모비스는 오리온 데빈 윌리엄스에 4점을 잇따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유재학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른 뒤 공격에 나섰지만 신인가드 이우석이 오리온의 더블팀 수비에 막히며 실책을 저질렀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오리온은 이승현이 종료 8.8초전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하지만 자유투 1개를 놓치면서 1점차 접전이 유지됐다.

울산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놓고 이현민이 숀 롱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건넸고, 더블팀이 들어온 사이에 골밑으로 침투한 최진수에 패스를 건넸다. 최진수는 경기 종료 1초를 앞두고 역전 결승 덩크를 터뜨리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최진수는 친정에 뼈아픈 한 방을 날렸다. 최진수는 이날 역전 결승골과 함께 정규리그 통산 3900점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이 25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자유투 성공률이 50%(18개 시도 중 9개 성공)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최근 한 번의 공격권으로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3점 이하 승부에서 8연패를 당해 유독 접전에 약한 모습이 되풀이됐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오는 3일 KCC를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여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인다.

3라운드에서는 KCC가 현대모비스에 전반 16점 차로 끌려가다 역전승했고, 4라운드에서는 반대로 현대모비스가 경기 한때 15점 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4라운드까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전창진(58) KCC 감독과 유재학(58) 현대모비스 감독의 ‘동기 자존심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1·2위 맞대결의 경우 KCC는 4라운드 역전패를 설욕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최근 선수 기용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4쿼터 막판까지 체력의 우위를 보이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고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정세홍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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