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각 산업의 시장구조는 일반적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도 높아지지만 자동차, 정유 등 산업규모 1조원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다시 독과점이 심해지는 모습을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1년 시장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산업규모 100억원 미만과 100억∼500억원 미만 시장의 상위 3개사 점유율(CR3)은 각각 80%, 52%인데 비해 500억∼1천억원 미만 시장과 1천억∼5천억원 미만 시장의 CR3는 각각 49%, 37%로 시장이 커질수록 독과점도가 낮아졌다.

　반면, 산업규모가 1조∼5조원 미만과 5조원 이상 초대형 시장의 경우 CR3는 각각 39%, 68%로 다시 높아졌다.

　공정위는 이같은 현상은 자동차, 정유, 통신기기 등 주요 산업이 장치산업의 특성을 강하게 띠는 데 따른 것으로 산업규모 5조원 이상 21개 산업중 상위 10대 산업의 평균 CR3는 65.9%로 2000년의 65.7%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산업이나 시장의 독과점도는 낮아져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43.7%, 고용기준 16.0%로 1999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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