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소설가 차영일

시민들 문화로 위안 얻게되길

차기작 코로나 재난물 구상중

울산의 역사적인 증인 되고파

▲ 소설가 차영일
“반 강제적인 언택트 시대로 들어서면서 바이러스라는 질병과 재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해가 된 것 같아요.”

장생포 아트스테이에 입주한 소설가 차영일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한해 동안 작품활동에 더 매진했다. 그 결과 올해 초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는 성과를 이뤘다.

등단의 꿈을 이룬 배경에 대해 차 작가는 “코로나 감염 사태가 아닐 땐 독서 모임, 인문학 모임 등으로 한달에 3~4개 정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사회적 관심사를 키워왔다. 모임이 제한된 이후 소설 소재 수집을 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말처럼 오히려 관심사는 늘어났고, 글을 쓰는데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회적인 소통 단절은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질병으로 인한 인류의 고통은 많았는데, 지난해는 코로나의 특성상 유독 단절의 강도와 시기가 더 거샜던 것 같다.

차 작가는 “시민들이 힘이 들수록 문화에 기대어 위안을 얻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요즘은 온라인을 통해 문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기에 활용만 잘 한다면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차 작가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바로 ‘금연’이다. 차 작가는 수년 간 피던 담배를 고위험군인 부모와 조카들의 건강을 위해 끊었다. 평소 자주 기침을 해 자신의 비말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이와 함께 또다른 계획도 세웠다. 그는 “장생포의 급격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 변화에 직면했던 사람들 모습이 지금 코로나 시대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며 “다음 소설은 코로나로 인한 재난물인데, 울산지역 근대화 및 산업화 과정의 역사적 증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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