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해운대 맥화랑

▲ 강혜은 작가의 ‘line-piece 1925’, 162x81㎝.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자리하는 맥화랑에서 서양화가 강혜은 초대개인전이 12일부터 시작된다.

강혜은 작가의 작품은 가늘고 긴 색선(色線)들이 층층이 쌓이고 겹쳐지면서 완성된다. 실인지, 물감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보는 이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전시는 4월4일까지.

강 작가는 10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물감에서 실을 뽑는 독창적 기법을 완성했다. 누에가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어가듯, 유화물감 덩어리에 손아귀의 힘만으로 압력을 가하여 굵고 가는 색선을 뽑아낸다. 캔버스 위로 열 겹 이상의 유화물감 색선이 쌓이고 쌓이면서 환상적인 색감과 입체적인 질감이 만들어진다.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22번째 개인전을 맞아 강 작가는 깊이 있는 색감의 ‘풍경’ 신작들을 보여준다. 다가오는 봄, 생동하는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강 작가가 완성한 ‘색선의 향연’이 그 마음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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