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0년 울산시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20년 8월26일부터 9월8일까지 울산지역 3820가구에 살고 있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은 △삶의 질 △사회·복지 △사회참여·통합 △환경 △보건·위생 △안전 △노동·고용 △베이비 붐 세대 △구·군별 특성항목 9개 부문에 걸쳐 실시됐다.

결과를 살펴보면 몇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바로 고령층, 우울감, 코로나19, 불안감 등이다. 이 핵심 키워드를 이용해 울산지역 사회 전반을 짚어보면 울산은 이미 고령사회 문턱에 올라섰으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활기를 잃어버린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고령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면밀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사회·복지 부문에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노인정책으로 꼽혔다. 설문 응답자들 중 65.2%가 노인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다음으로 저소득층(60.1%), 장애인(47.2%), 청소년(29.6%) 등의 순이었다. 노인이 저소득층, 장애인 등과 중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정책은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인문제는 안전과도 직결돼 있다. 안전과 관련해 울산시민들은 가장 큰 사회안전불안 요인으로 감염병(43.6%)을 들었다. 2019년 2.6%에 비해 무려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한해 지역사회는 온통 코로나19로 안절부절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요양병원은 가장 큰 사회안전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삶의질을 묻는 문항에서는 평균 5.4점이 나왔다. 이는 2018년 대비 0.3점 감소한 것이다. 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노인들의 삶의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는 6.6점, 40대는 5.6점이지만 이후부터는 60~69세 5.0점, 70세 이상 4.9점 등 연령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저하됐다.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물음에서도 ‘좋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34.8%였지만 2019년 47.5%에 비해서는 12.7%p나 감소했다. 반면 ‘나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4.7%로 2019년의 11.3%보다 높아졌다.

이처럼 사회조사를 하는 것은 사회의 흐름을 읽어내 긍정적인 내용을 더욱 진작시키고 부정적인 내용은 개선하기 위함이다. 울산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사회조사 속에 들어있는 코드를 빨리 읽어내고 고령사회에 걸맞은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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