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내연기관 대비 필요인력 줄자

일자리 감소 우려로 노사 마찰

협의 지연땐 판매 차질 불가피

▲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 투입 인원수(맨아워·Man Hour)를 놓고 노사가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일자리 감소 우려가 원인으로 협의가 지연될 경우 자칫 국내 판매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맨아워 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유럽 판매는 이번 달부터, 국내 판매는 4월부터 예정된 것을 고려하면 협상 마무리 시한이 빠듯한 상황이다.

노사가 협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전기차 생산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배기 라인, 전선 배치 등이 훨씬 간결해져 차량 조립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조립해야 할 부품 수가 30% 가량 줄어들면서 일부 인력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앞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듈 생산 외주화를 놓고도 마찰을 빚어 지난 1월말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을 생산하던 1공장 가동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모듈 외주화의 경우 일부를 울산공장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으나, 맨아워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막판 조율 중인 사안으로 조만간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에게 제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닉5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럽지역 3000대 한정으로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목표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됐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이틀 만에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2만6500대)를 다 채웠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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