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개발계획 변경 신청
상업시설 면적 더 늘어나고
어린이 체험시설 대폭 확충
사업 2단계 나눠 추진 눈길
강동리조트도 인허가 절차
2개 사업 올해말 착공 목표

▲ 울산역 전경 / 자료사진

롯데그룹이 KTX울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선도사업인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의 새로운 모델을 확정짓고 본격 행정절차를 밟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또 다른 울산 현안 사업인 ‘강동리조트’ 조성 또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의 목표는 2개 사업을 올해말 동시 착공하는 것이다. 공사재개를 약속했다가 번복하기를 반복해온 탓에 이번에는 울산시민에게 한 약속을 그대로 지킬 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롯데울산개발이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변경안을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대규모 유동성 위기로 사업 추진을 미뤄오던 롯데울산개발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의사결정을 확정짓고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롯데의 공식적인 개발계획 변경 신청은 이번이 2번째다. 변경안에 따르면 시설은 크게 환승센터, 분양몰, 롯데몰주차장, 광장, 롯데몰 등으로 구성된다. 부지면적 7만5480.3m, 건축 연면적 16만7360.33㎡로 기존안·1차 변경안과 비슷하다. 시설규모는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기존안(지하 1층, 지상 7층)이나 1차 변경안(지하 1층, 지상 6층)과 다소 달라졌다. 콘텐츠는 ‘환승+상업(쇼핑몰, 테마쇼핑몰)’이다. 영화관이 있던 기존안에서 변경됐던 1차 변경안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상업(환승지원시설) 시설의 면적을 1차 변경안(12만4350.28㎡)에서 4431㎡ 추가로 늘리고, 그만큼 환승시설 면적을 줄였다. 1차 변경안에서도 상업시설 면적을 1383.5㎡ 늘린 바 있다. 지금까지 총 5803.5㎡의 상업시설 면적이 증가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울산시는 주요 검토 대상으로 보고 있다.

주차면수는 2735면으로 기존 3149면, 1차 변경안 2756면에 이어 또 줄었다. 사업비는 2820억원으로, 1차 변경안(3125억원)보다 305억원 줄었다. 기존안인 2519억원과 대비하면 301억원 증가한 수치다.

개발변경안의 핵심은 상업시설의 콘텐츠다. 복합환승센터 중심에 랜드마크로 암벽타기 등 체험형 어린이 스포츠와 놀이 시설을 대규모로 조성, 쇼핑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복합쇼핑몰 형태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상업’ 분야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핵심 구매 계층으로 분류되는 어린이 가족을 유치해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또 쇼핑몰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유통시설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꾸려 일반 고객뿐 아니라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제품을 찾는 마니아층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수립했다. ‘분양몰’은 수익성 개선차원에서 분양방식으로 추진한다.

‘롯데몰’ 운영은 직영으로 할 지 분양할 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분양 비중이 높아지면 대기업이 ‘부동산 장사’를 한다는 비판여론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점은 또 있다. 사업을 2개 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것이다. 1단계에는 환승센터, 분양몰, 광장,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1단계는 올해 12월 착공해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롯데몰과 롯데몰주차장 등으로 구성되며,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의 사업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며 “변경안이 고시되기 직전, 울산시와 롯데가 사업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최근 10년 이상 장기 방치한 강동리조트 조성 사업(사업비 4500억원)도 재개했다. 최근 북구청에 조성계획 변경안 신청을 접수했고, 조만간 기존 건물 철거에 들어간다. 연내 착공이 목표이며 2023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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